2015년 9월 29일 화요일

포도잼 만들기

안 먹어서 삭아가는 포도가 있었다. 배윤환 작가가 사준 건데 더 오래 놔두면 분명히 냉장고 망할 거 같아서 잼을 만들었다. 예전에도 한 번 만들어 본 적이 있어서 가뿐하게 트라이~

만들기:
1. 포도를 껍질 채로 믹서기에 넣고 파바박 간다.
2. 설탕을 충분히 넣고 끓인다. 좀 되직해질 때까지.

활용:
식빵에 포도잼이랑 크림치즈랑 바르고, 위에 피자치즈를 올린 다음 오븐에 굽는다.
꽤 좋은 토스트가 완성됨. 기본적으론 피자 만들기의 응용!

2015년 9월 19일 토요일

2015년 9월 17일 목요일

짜짜로니

DVD 프라임에 올라온 짜짜로니에 관한 글...예전에도 한 번 읽었던 건데 누가 페북에 링크시켜줘서 다시 한 번 읽었다. 갑자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허허 짜짜로니를 사서 해봤다.

맛있다는 건 인정. 근데 똑같은 조리 방법으로 짜파게티도 그렇게 하면 맛있지 않을까? 흠. 짜장소스가 다른가?

2015년 9월 14일 월요일

밥 강탈 사건!

머리속에서 '저녁은 이렇게 먹어야지' 이러저러하게 구상 후 밥통을 열었는데, 밥이 없다면 그야 말로 황망하다. 분명히 내 계산으로 밥통엔 한끼의 분량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동생이 아침에 해치우고 나갔나 보다. 나는 아침에 빵을 먹었으니 밥솥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쌀을 씻어서 전기밥솥에 앉히고 나면 웬지 그 치솟았던 감흥이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그냥 대충 배나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피자나 시켜먹을까?

2015년 9월 11일 금요일

아침

아침을 만들어 먹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막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내면서도 채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되지 않은 내 몸을 위해 적당한 무언가를 만든다. 최대한 간단한 절차는 기본이지만 한편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기본 열량은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어떤 맛은 필요하다. 그 맛은 과하면 부담스럽다. 하지만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먹을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좋은 아침은 간단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맛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영양분과 함께 선사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엄청나게 어려운 건 아닌 것 같다. 오늘 아침엔 식빵을 굽고 계란을 후라이한 것을 올렸다. 그리고 토마토와 양파, 상추를 배합한 샐러드를 곁들였다. 드레싱은 감귤주스와 올리브오일, 마요네즈, 아몬드, 후추를 넣고 막 섞었다. 1분만에 만든 드레싱 치곤 꽤 훌륭하다. 10분만에 먹는 음식이지만 부족하단 느낌은 아직 없다.

이전까진 그런 기쁨을 알지 못했다. 귀찮아서 그냥 하던 일을 하거나 하릴없이 인터넷따윌 서핑하다가 점심에서 저녁으로 넘어갈 무렵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허기가 질 때 중국집 같은 배달음식을 시켜먹곤 했다. 맛이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내 앞에 있는 것처럼, 하지만 맛을 느낄 사이도 없이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리곤 부른 배를 부등켜 안고 다시 하던 일을 재개하거나 스륵 잠이 들었다.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든 건 모든 것이 지긋지긋해졌을 때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특히 실망했을 때 그랬다. 흐릿하게 롤모델이 되어준 건 아무래도 정윤이다. 내 머리속에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아침을 떠올리며 그걸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걸 체험해 본 후 이런 세계는 꽤 풍요롭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아침을 먹을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한 내 상황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2015년 9월 8일 화요일

자신 있는 자취생 음식.

자취생 음식은 품이 많이 안 들면서 맛과 영양이 있어야 하고 값도 싸야 한다. 자취생에게 이것저것 재료를 많이 써서 그럴싸하게 먹는 방식의 만찬은 할 수 있다고 해도 무용지물이다. 솔직히 허세용일뿐더러, 설거지 감이 늘어서 부엌만 엉망이 된다. 그래서 자취생 음식은 한 접시에 담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이것저것 꺼내야만 하는 순간 자취생(=나)은 모든 것을 썩히게 될 것이다.

자취생으로서 자신 있는 음식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다. 여기서 자신 있다는 건 남들 먹여도 괜찮을 레벨을 뜻한다. 나로선 3가지 정도 생긴 듯.

1) 볶음밥

볶음밥을 의외로 잘하긴 힘들다. 하지만 나는 터득했다. 이젠 재료를 태워먹지 않으면서 적절히 꼬들고들한 식감의 볶음밥 만들기가 가능하다.

2) 카레

오뚜기 분말카레 덕분인지, 몇 번 해보니 쉽고 간단하면서 맛있는 카레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자취생 필수 음식이랄까. 후훗. 불과 얼마 전까지 카레는 고급음식이라고 생각했던 나여서 왠지 뿌듯하다. 카레는 고기를 넣는 것과 안 넣는 것의 맛 차이가 하늘땅 차이인 것 같다. 필수! 그리고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3) 스파게티

스파게티를 아주 잘 만들긴 힘들겠지만, 대략 흉내를 내서 대접할 정돈 실력을 키웠다. 라면 대신 스파게티를 먹자고 마음 먹고 스파게티 수련에 힘쓴 결과다. 지금까지 해본 스파게티는 토마토, 마늘, 까르보나라, 크림, 봉골레 정도다. 집에서 먹으면 많이 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좋다.


2015년 9월 2일 수요일

카레

갑자기 카레가 먹고 싶었다. 카레..특히 일본식 카레를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엔 통 먹지 못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뚜기 분말 카레를 사들고 와서 총 3번 시도해봤다.

첫 번째. 돼지고기 300그람 정도를 물에다 넣고 핏물을 뺀다. 그 와중에 양파를 약불에 오래 볶았다.(캐러멜라이징) 좀 갈색 빛이 난다 싶으면 당근이랑 돼지고기를 넣고 조금 더 볶다가 쌀뜬물을 넣고 커리가루를 넣어서 끓인다. 끝. 결과: 쌀뜬물을 넣어서 그런지 카레가 끈적끈적한 것이 시중에 파는 3분카레 정도의 점성이랄까? 그보다 더 하달까? 그랬다. 근데 너무 짰다. 물 조절의 실패인가? 다음에 만들 땐 물을 더 많이 넣어야 겠다 생각했다.

두 번째. 똑같은 과정에서 물을 조금 더 부었다. 점성은 없어졌고, 맛을 봤을 때 이정도면 됐다 싶었다. 근데 밥하고 같이 먹으니까 좀 싱거운 느낌이랄까. 밥과 먹을 때는 조금 더 소스를 짜게 해야하는 듯.

세 번째. 두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적당한 물조절에 성공했다. 양파만 먼저 볶고 나머지를 안볶는게 뭔가 부조리해서 그냥 양파, 감자, 당근, 마늘을 첨부터 같이 볶았다. 아, 감자는 잘 안익으니 먼저 쪄놓은 걸 사용했다. 맛은 꽤 괜찮았다. 그런데 시중에 파는 맛은 안난다. 묵직한..약한 계피같은 맛이랄까, 그런게 없달까? 잘 모르겠다. 아마 한약재 같은 것이 들어가야 하나?

부록. 먹고 남은 카레에 밥을 부어서 볶음밥을 만들어봤다. 향긋한 카레향이 나는 볶음밥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나니. 카레 맛이 하나도 안남..ㅠㅠ 소스가 절대 부족이었나 보다. 역시 비율이 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