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카레가 먹고 싶었다. 카레..특히 일본식 카레를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엔 통 먹지 못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뚜기 분말 카레를 사들고 와서 총 3번 시도해봤다.
첫 번째. 돼지고기 300그람 정도를 물에다 넣고 핏물을 뺀다. 그 와중에 양파를 약불에 오래 볶았다.(캐러멜라이징) 좀 갈색 빛이 난다 싶으면 당근이랑 돼지고기를 넣고 조금 더 볶다가 쌀뜬물을 넣고 커리가루를 넣어서 끓인다. 끝. 결과: 쌀뜬물을 넣어서 그런지 카레가 끈적끈적한 것이 시중에 파는 3분카레 정도의 점성이랄까? 그보다 더 하달까? 그랬다. 근데 너무 짰다. 물 조절의 실패인가? 다음에 만들 땐 물을 더 많이 넣어야 겠다 생각했다.
두 번째. 똑같은 과정에서 물을 조금 더 부었다. 점성은 없어졌고, 맛을 봤을 때 이정도면 됐다 싶었다. 근데 밥하고 같이 먹으니까 좀 싱거운 느낌이랄까. 밥과 먹을 때는 조금 더 소스를 짜게 해야하는 듯.
세 번째. 두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적당한 물조절에 성공했다. 양파만 먼저 볶고 나머지를 안볶는게 뭔가 부조리해서 그냥 양파, 감자, 당근, 마늘을 첨부터 같이 볶았다. 아, 감자는 잘 안익으니 먼저 쪄놓은 걸 사용했다. 맛은 꽤 괜찮았다. 그런데 시중에 파는 맛은 안난다. 묵직한..약한 계피같은 맛이랄까, 그런게 없달까? 잘 모르겠다. 아마 한약재 같은 것이 들어가야 하나?
부록. 먹고 남은 카레에 밥을 부어서 볶음밥을 만들어봤다. 향긋한 카레향이 나는 볶음밥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나니. 카레 맛이 하나도 안남..ㅠㅠ 소스가 절대 부족이었나 보다. 역시 비율이 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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