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그렇듯 비쥬얼은 별로다. |
엄청 느끼한 거 먹고 싶을 때 한 번씩 해먹는 파스타다. 생크림이 비싸고 큰 마트 가서 사야 하고...또 먹었을 때 그 대박 느끼함과 더부룩함이 싫어서, 크림 파스타는 몇 번 시도 후 잘 하지 않게 된다.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는 음...재료도 비교적 간단하고 느끼하긴 한데 막 더부룩한 느낌은 없어서 선호. 하지만 크림처럼 막 그렇게 진한 고소한 맛?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또 약간 생거 느낌이 남.
원래 까르보나라가 노동자가 먹는 고칼로리 음식이었다고 하니, 그 취지를 살려 최대한 집에 처박혀 있는 재료로 서민적으로 만들어 봤다.
= 재료
1.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작은 거 하나: 청정원 표 5개입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는 정말 효자 상품이다. 천원 밖에 안하는데 소시지가 5개 들었다. 뭘로 만들어져있는진 모르겠지만...암튼 뭔가 불량식품같은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향이 강하게 난다. 그래서 꼭 이게 맛있다기보다...뭔가 고기향?이 아쉬울 때 부재료로 잘라 넣어주면 음식 향에서 약간 스모크 고기향? 비스무레한게 난다.
2. 계란 2개: 역시 자취생의 단백질 보충원은 계란...계란을 너무 많이 먹나? 아침에도 하나먹고 점심 때 또 두 개를 먹었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뭔가 고기 음식은 부담스러워서 자꾸 계란을 먹는다. 좀 줄이긴 줄여야 할 듯.
3. 파스타 면: 동생이 사놓은 파스타 면이다. 뭐 좋은 걸 쓰진 않고 1500원짜리...예전에 마트에서 사놓은 면.
4. 후추가루: 오뚜기에서 나온 순후추라고 정직하게 쓰여진 굉장히 소박하게 생긴 후추 제품.
5. 소금: 그냥 제일 싼 소금
6. 파마산 치즈: 예전에 사놓은 피자가게 같은 데 있는 그런 파마산 치즈 가루다. 오래되긴 했는데 괜찮아서 가끔식 파스타 먹을 때 활용 중. 그런데 오래되고 냉장고에 있으니 서로 늘러 붙어서 안풀어지는 게 있다.
7. 마늘: 통마늘을 쓰면 좋겠지만...그냥 마늘 다져서 얼려놓은 걸 사용했음.
8. 올리브 기름: 설명이 필요없다.
= 과정
1. 일단 파스타 면을 삶고...
2. 그동안 계란을 깨서 노른자만 남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을 내려면 하나는 노른자만, 다른 하나는 계란 통째로 쓴다. 그리고 막섞는다. 그 다음 파마산 치즈가루를 막 뿌려서 계란물과 막 섞는다. 맛을 간간히 보면서 약~간 짜다 할 정도로 파마산 치즈 가루를 넣으면 된다 그럼 소스 완성. 까르보나라 소스는 끓이거나 익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계란 질과 신선도가 중요.)
3. 마늘 다진 거를 올리브 기름에다 볶은 다음 잘라 놓은 소시지를 넣고 함께 볶는다. 마늘 안 타게 조심...
4. 그 다음 면이 어느 정도 삶아졌다 싶으면 후라이팬에 면 투하. 고소한 냄새가 날 때까지 볶는다. 이쯤 해서 면 삶은 물을 조금씩 투하. 면수를 넣는 이유는 약간의 점성을 만들기 위해. 전분이 물에 빠져나와서 그게 굳으면 좀 끈적끈적하게 되는 듯. 어느 정도 면수가 졸면서 점도가 생겼다 싶으면 꺼내서 접시에 담는다.
5. 그리고 그 위에 아까 만들어 놓은 소스를 붓는다.
6. 마지막에 후추가루를 뿌리면 완성.
7. 있다면 위에 바질이나 파슬리를 얹는다. 없다면 백종원식으로 파를 얇게 썰어 데코. 은근히 괜차늠.
= 맛
고소하긴 엄청 고소한데 그만큼 엄청 느끼하다. 잘못만들었나? 크림 파스타의 그런 짜고 기름지고 그런 느끼한 맛이라기보다...뭐랄까. 막 기름지진 않은데 노른자 자체에서 느껴지는 그런 니글니글한 점도와 느끼함 같은 것이 있다. 후추를 뿌리지 않으면 절대 못먹는다. 큰일남!
= 체크 사항
1. 일단 느끼하려고 먹는 음식이니...일부러 상큼함을 가미하기 위해 노력할 필욘 없을 것 같다. 대신 느끼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변주를 추구할 수는 있을 듯.
2. 꼭 베이컨 같은 동물성 재료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 나는 향이 강한 소시지를 넣었는데 그것도 꽤 괜찮다. 고소한 맛을 좀 풍부하게 해주는듯. 아무것도 안 넣으면...계란 노른자의 느끼함이 더욱 잘 느껴져 비리기까지 할지도 모르겠음.
3. 할라피뇨 같은거 조금 썰어 넣거나, 아님 고추 같은 거 넣어서 아예 좀 매콤하게 만들어도 막 느끼하진 않을 듯.
4, 허브 같은 걸 좀 적극적으로 써도...
5. 많이 먹으면 당연히 느끼하다. 1인분보다 조금 덜 먹는다는 느낌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듯.
6. 파스타용 플레이트를 하나 마련해야 할듯!